제2회 "가짜 3.3 노동자의 날" 기념식
가짜 3.3 당사자 공동답사
김동우(방송아나운서)
안녕하세요? 가짜 3.3 피해당사자 아나운서이자 권리찾기유니온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입니다. 제2회 가짜 3.3 노동자의 날 기념식을 맞아 바쁘신 와중에도 걸음해주신 내빈 분들께 멀리서라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제가 재작년 6월 권리찾기유니온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만해도 해고를 목전에 둔 상황에 마음은 너무나 무겁고 앞날이 캄캄하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권유 대의원도 되고 답사도 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감사하고 감격하는 마음입니다.
제 마음은 그렇지만 아직 상황이 해결된 건 아닙니다. 광주지방노동청은 지난해 8월, 6년 넘게 정규직과 다름없이 일하던, 제 업무의 실질을 두고, 근로자성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사는 근로계약에 대해 일언반구없이, 주 3일·월 150만원 가량의 업무와 임금만 제공하며 여전히 프리랜서로 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제가 근로자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회사가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프리랜서로 대하며 정규직과 차별을 하고 있다. 시정해달라”는 내용의 차별시정 신청을 넣었습니다. 지노위 측는 제 신청을 기각하면서 “차별시정 신청은 기간제 근로자만 신청할 수 있는 것인데, 신청인의 업무의 실질을 볼 때 입사 2년 후였던 2018년부터 정규직으로 간주해야 한다”라고 판결문에 적었습니다.
노동자가 승리할지라도 불복에 불복을 이어가며 길고긴 시간과 많은 비용 앞에 노동자 스스로 송사를 포기하게 만드는 게 회사들의 전략입니다. 하지만, 전남지노위는 회사가 불복할 수 없도록 기각판정을 내려놓고, 판결문 속에는 저를 정규직으로 봐야한다는 내용을 넣어, 노동자의 다음 스텝을 한결 가볍고 빠르게 만들어줬습니다.
이처럼 두 번의 좋은 판정을 받을 수 있음에, 권리찾기 유니온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없었다면 생각도 할 수 없던 일입니다. 권유에서 때때마다 1인 시위로, 기자회견으로, 성명으로, 또 진실한 상담으로 함께 해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천만의 노동자가 근로기준법 없이 일하는 비참한 시대를 끝내자”라는 구호, 너무나 가슴 벅차고 공감되시지 않습니까. 우리들이 이 마음을 전파하고 우리 사회 속에 더 크고 강한 힘을 만들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귀빈들께서 마음과 힘을 보태주시리라 생각하고 부탁드리며 부족한 답사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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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가짜 3.3 노동자의 날" 기념식
현장사진 + 발언문 + 영상 보러가기
[가짜3.3 기념식] 답사② : 최우정(프로축구단 유소년감독)
[가짜3.3 기념식] 답사⑤ : 김인식(삼성화재애니카지부)
[가짜3.3 기념식] 답사⑦ : 최우영(한국마루노동조합)
[가짜3.3 기념식] 법률구제 응원상 : 한국마루노동조합
[가짜3.3 기념식] 현장활동 응원상 : 최태경(경남CBS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