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가짜 3.3 노동자의 날" 기념식
가짜 3.3 당사자 공동답사
남보리 (학원강사)
반갑습니다. 남보리입니다. 가짜 3.3 노동자 당사자로서 공동진정에 참여했었고 작년 3월 3일 이 자리에서 JOEY라는 이름으로 학원장을 고발했었습니다.
학원장은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고 섭섭지 않게 챙겨주겠다며 해고하더니 퇴직금 이라며 고작 2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후 권리찾기유니온 하은성 노무사님의 도움을 받아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고 퇴직금 전액을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학원장은 아는 변호사를 들먹이며 퇴직금을 깎아달라고 종용했고, 근로감독관은 이거 합의 안 하면 재판 가야한다, 재판하면 노무사로는 안 되고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수백만 원씩 든다며 제게 겁을 줬습니다.
노동청의 근로감독관까지 그렇게 말했으니 아마 저 혼자 싸웠더라면 결과에 회의적이고 지친 상태라서 쉽게 합의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하은성 노무사님과 권리찾기유니온, 그리고 부산노동권익센터의 도움으로 끝까지 싸울 수 있었고 합당한 퇴직금을 모두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더 반가운 일은 제가 학원장에게 퇴직금을 모두 받았다고 학원가에 아름아름 소문이 나면서 권리찾기에 나선 동료 강사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이미 노무사님께 상담받은 동료 강사들도 여럿이 생겼고 덕분에 9년 넘게 일하고도 퇴직금 한 푼 못 받고 그만둘 위기에 처했던 강사도 퇴직금을 모두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자리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름과 사연이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분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짜 3.3 노동자가 없어지고 모든 노동자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함께 싸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다 하겠습니다.
=============================
제2회 "가짜 3.3 노동자의 날" 기념식
현장사진 + 발언문 + 영상 보러가기
[가짜3.3 기념식] 답사② : 최우정(프로축구단 유소년감독)
[가짜3.3 기념식] 답사⑤ : 김인식(삼성화재애니카지부)
[가짜3.3 기념식] 답사⑦ : 최우영(한국마루노동조합)
[가짜3.3 기념식] 법률구제 응원상 : 한국마루노동조합
[가짜3.3 기념식] 현장활동 응원상 : 최태경(경남CBS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