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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발언대] #일하는사람_모두의권리 : ①이명옥(여성 고령 노동자) | 알림

  • 초코
  • 2020-04-10 11:13
  • 21,015회

*4월 8일, <#일하는사람_모두의권리 진짜뉴스 시민발언대>에서 발언해주신 분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세상에 공유하기 위해 그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첫 번째 발언 내용을 공유합니다. 자신을 ‘여성 고령 노동자’라고 소개하신 이명옥님의 이야기입니다 ...<권유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성 고령 노동자입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백수, ‘프리터족’*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정말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여성 가장이고요. 저는 이제 나이가 60세가 넘었습니다. 40대 이후로 저와 같은 여성들은 대한민국에서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워크넷 같은 일자리 소개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자리를 찾다보면, 뉴딜일자리*라는 게 있습니다. 뉴딜일자리 채용공고를 보면 명목상으로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클릭해 들어가서 자세히 보면, 정규직인 반드시 나이가 60세 이하여야 합니다.

4개월, 6개월, 10개월짜리 그런(단기 계약직) 뉴딜 일자리에서는 제 입사지원 서류를 받습니다. 받기는 하는데요. 면접을 보러 가면 거기에 청년들,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거기다가 뉴딜일자리가 20개가 있다고 그러면, 그 중에 여성 일자리는 2개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그 가운데서 또 고령자인 여성을 위한 일자리가 있겠습니까? 그 일자리들 중에서도 4대보험 적용이 되는 일자리를 찾는 건 희망사항인 지경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초 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지 않습니까? 60세 이후로도 계속 사람들은 살아가야 합니다. 평균수명도 길어지고 있어요. 가족의 형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 삶을 책임져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럴 만한 사회적 안전망이 주어져있지 않고, 그렇다고 일자리를 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거죠. 대체 어떻게 살라는 얘기입니까?

저는 몇십 만 원 주는 거, 20만 원에서 30만 원? 그런 거 바라지 않습니다. 일자리를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당당하게 일하고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으면서, 노동자로서 사람대접 받으면서 살아가고 싶은 겁니다.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프리터족 :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근무 등, 정규직이 아닌 고용 형태로 노동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

*뉴딜일자리 : 실업문제 해결과 공공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정책사업의 이름, 그 정책사업을 통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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