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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뉴스 모니터(20.11.04) | 알림

  • 해석
  • 2020-11-04 08:47
  • 10,697회

 

-한국일보가 AI 알고리즘에 메여 혹사당하는 라이더들의 현실을 13면에 머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도 ‘알고리즘 뒤에 숨은 플랫폼 노동현실 외면 안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삼성전자노조가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노사 단체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열었습니다. 삼성 경영진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까지 찾아갔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를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14면에 ‘무노조 종식 선언 이후… 처음 마주 앉은 삼성전자 노사’라는 제목으로, 중앙일보는 B2면에 ‘노사 상견례 나온 삼성전자 경영진, 노조에 깍듯이 인사’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삼성전자 사상 첫 단체교섭, 노사 상생 열매 맺길’이란 제목의 사설까지 실었습니다. 중앙일보는 첫 인사할 때 삼성 경영진이 더 고개를 많이 숙였다며 ‘깍듯이 인사’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지난 5월 노사관계 실정법 준수 의지를 밝힌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의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삼성이 한국노총까지는 끌어안고 가겠다는 뜻으로도 보입니다. 삼성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도 이런 태도로 교섭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개 많이 숙인다고 교섭이 잘 되는 건 아닙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지난 8월 10~24일 전국 아동청소년 9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취약가정 아동청소년의 생활실태조사 결과, 하루에 식사를 한 번도 못하거나 1회에 그친다고 답한 아동청소년이 3.5%에 달했습니다. 역시 재난은 낮은 곳부터 잠식합니다. (경향신문 10면)
 

-매일경제신문은 33면에 4파전으로 치러지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관전평을 내놨습니다. 매경은 4후보 가운데 강경파가 3개조이고 나머지 1개조는 온건파라고 지적했습니다. 매경은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를 ‘사회적 대화’와 직결시키면서 온건파에게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경사노위 산하 버스운수산업위원회가 시내버스 기사들의 근무형태를 기존 하루 일하고 다음 날 쉬는 격일 근무제에서 하루에 2개조로 나눠 일하는 2교대제로 전환하는 노사정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운전기사 과로로 인한 버스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일쑤였습니다. 하루 16~18시간 일하고 다음날 쉬는 격일제가 여러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있었기에 이번 합의는 진일보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편하는 하루 2교대제는 이미 서울지역 마을버스에도 실시 중인데, 이것만으로 버스 운전노동자의 과로가 모두 해소되는 건 아닙니다. 버스운수산업위원회는 이를 위해 향후 과제로 준공영제 도입과 지역별 버스위원회 운영 등에도 합의했습니다. 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울과 부산 등 상당수 지역에 준공영제가 도입돼 운영 중이지만 버스회사 배만 불리는 제도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1면과 19면에 현대중공업이 하청회사에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 갑질을 일삼다가 법원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징벌적 손배 판결을 받은 내용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법원이 중소기업에 경영위기에 책임을 떠넘기는 대기업의 갑질을 차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20년 가까이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주창해왔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민주당과 주식 양도세 기준을 놓고 갈등하다가 뜻이 관철되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을 여러 신문이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재신임했습니다. 
 

-이틀 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댓글조작 사건 2심 선고가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13면에 ‘김경수 운명 쥔 더미데이터.닭갈빗집 사장’이란 제목의 머리기사를 실었습니다. 김 지사의 유무죄 여부에 따라 앞으로 대권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이번 판결에 많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