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공유하기

노동뉴스 모니터(20.10.30) | 알림

  • 해석
  • 2020-10-30 11:01
  • 11,768회

 

-오늘은 플랫폼기업을 급성장시킨 인공지능(AI)을 논하는 철학적인 기사가 많았습니다. 경향신문은 14면에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이광석 교수가 쓴 ‘택배상자 손잡이 구멍과 인공지능 인권 원칙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짚었습니다. “플랫폼과 앱의 편리한 비대면 시장이 열릴수록, 자본주의 야만은 거세진다. 플랫폼 장치에 연결되어 택배, 돌봄, 배달, 퀵배송, 물류 등 물리적 신체노동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그림자’ ‘유령’ 노동자들의 과로사와 사고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택배상자에 손잡이 구멍 하나 내는 것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지만 아직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노동을 대하는 시선을 적나라하게 반영합니다. 


-한겨레는 1면에 ‘건수로 평점으로 매기는 사람값, 인정사정없는 플랫폼 개수 노동’이란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AI가 만들어낸 인격 없는 ‘알고리즘’의 잔인함을 짚었습니다. 한겨레는 8면과 9면도 모두 할애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25분 거리를 15분 안에 가라는 ‘AI 사장님’의 명령에 노예가 된 배민 커넥트 라이더의 위험천만한 삶을 소개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쿠팡은 공유차량 서비스기업 우버의 임원 출신을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했습니다.(경향신문 23면) 기술이면 뭐든 다 된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한진택배가 심야배송 중단을 선언한 다음날 또 택배노동자가 숨졌습니다.(한국일보 9면) 매경은 20면에 업계 절반의 수수료를 내건 네이버가 쇼핑부문서만 40% 급성장했다며 “네이버 쇼핑 강화, 한성숙 ‘신의 한수’ 통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한국일보는 19면에 취준생 딸과 콜센터 비정규직 엄마 등 이 땅 을들의 힘겨운 삶을 그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를 연출한 신수원 감독을 인터뷰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언제 끝날까요. 우리끼리 싸우는 거”라는 대사로 갑의 성공을 위해 을과 을이 피터지게 싸우는 현실을 드러냅니다. 신 감독은 구의역 김군 사건과 콜센터 실습생 자살에서 충격을 받고 을과 을의 싸움을 파헤쳐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겨레는 전교조와 교육부가 7년 만에 단체교섭을 시작하는 사진을 1면에 실었습니다. ‘2013년에 멈춰선 단체교섭’이란 제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