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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뉴스 모니터(20.10.28) | 알림

  • 해석
  • 2020-10-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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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전태일 분신 이후 50년간 노동현장의 변화를 살펴보는 1면 머리기사로 실은 데 이어 8, 9, 10면에도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한겨레는 5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노동현장을 ‘그 후 50년, 여기 다시 전태일들’이란 제목으로 소개했습니다. 50년 전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어린 여성노동자가 하루 16시간 일하다 피를 토했다면, 지금은 하루 16시간 일하다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들이 있습니다. 10면엔 전태일 이후 50년을 노동운동사 50장면으로 소개했습니다. 


-한겨레는 3면에 실은 ‘쿠팡 무기계약직 실낱희망에… 청년은 밤샘 노동을 견뎠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북 칠공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노동을 마치고 새벽 6시에 돌아왔다가 숨진 20대 청년 고 장덕준씨의 8월부터 10월 12일 쓰러지기 직전까지 야간 노동시간을 날짜별로 소개했습니다. 한국일보는 10면에 ‘1초도 쉴 틈 없이 더 빨리 일하게요 압박, 쿠팡 실시간 업무 측정 UPH 활용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쿠팡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실시간 감시하면서 업무 처리가 뒤처지면 곧바로 방송으로 속도를 재촉했다는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쿠팡은 이명박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김앤장에서 활동한 강한승 변호사를 경영관리 총괄 대표(사장)로 영입했습니다.(중앙일보 B4면) 강 사장은 김앤장 근무 때 쿠팡의 로켓배송 소송을 맡는 등 기업의 형사소송을 주로 대리했습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들이 쿠팡을 상대로 소송할 경우를 대비한 인사로 보입니다. 잇단 택배노동자 사망에 CJ대한통운이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고, 한진과 롯데택배도 대책을 내놨지만, 쿠팡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도 별다른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차근차근 소송 준비는 하나 봅니다. 경향신문은 8면에 “롯데택배 노동자들 ‘배달수수료 원상회복해달라’ 무기한 파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롯데택배 파업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동아일보는 B1면에 쿠팡이 물류시장에서 확보한 ‘2000만 고객’을 활용해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췄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쿠팡은 물류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통해 막대한 손해를 입으면서도 고객을 확보해 왔기에 사업다각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도산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동아일보의 취재에 쿠팡은 “중고거래 진출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택배 쪽에서 출혈경쟁만 하기보다는 쿠팡앱을 설치한 2242만 대의 휴대폰을 무기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쿠팡 임원들이 뭐를 하든지 자기들에게 돈 벌어주는 노동자도 좀 생각했으면 합니다. 


-통계청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정규직은 월평균 323만원을 받았지만 비정규직은 171만원을 받았습니다. 거의 2배 차로 벌어졌습니다. 여러 신문이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정치권과 정부가 입만 열었다 하면 비정규직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말하는데 격차는 왜 벌어질까요? 


-미국에선 차량 호출 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한창 불붙은 대선 광고보도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으며 운전기사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법안을 지지하는 의견광고를 여기저기 올려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세계일보 14면) 우버와 리프트는 페북에 “당사자인 운전자들은 정규직이 아니라 근로 유연성이 있는 독립형 계약근로자 지위를 선호한다”는 내용의 15~30초짜리 영상 광고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올해부터 독립형 계약근로자(특수고용직)를 정규직으로 분류하는 AB5법을 시행했는데, 우버와 리프트는 이 법을 무력화시키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해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AB5법은 특수고용직 노동자에게 초과근무수당과 유급휴가 등을 보장해 우리도 많이 참고하는 법입니다. 


-경향신문이 ‘이젠 입법의 시간, 국회는 민생.개혁에 매진하라’는 제목의 사설로 입법부에 민생법안 처리를 주문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법(생활물류법 개정), 특수고용직 사회보험 확대 등을 주문했습니다. 세계일보는 8면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법 회기내 처리’하겠다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제목으로 단 기사에서 ‘생활물류법 개정안에 여야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심의하겠다’는 이 대표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1면에 “이낙연 ’공수처.경제3법 처리가 첫째 과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세 기사를 종합해보면 민주당이 연말까지 가장 중요하게 밀어 붙일 법안은 공수처법과 경제3법으로 보입니다. 노동자 관련 민생법안은 3분위쯤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