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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뉴스 모니터(20.10.17) | 알림

  • 해석
  • 2020-10-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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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택배 포장 일하던 20대 일용직 장모 씨가 집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겨레는 1면에 머리기사로 ‘올해 9번째… 택배 노동자 또 사망’이란 제목으로, 경향신문은 8면에 “이번엔 택배 포장 20대 노동자 사망… 유족들 ‘과로사’”라는 제목으로 각각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나흘째 택배노동을 1면 머리기사로 올렸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정도만 이 기사를 지면에 실었고, 대부분의 신문은 침묵했습니다. 유족은 과로사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쿠팡은 이 직원이 주 43시간 정도 일했기에 과로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대책위는 장씨가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이 물류센터에서 야간에 일했는데 코로나로 최근 물량이 급증해 노동강도가 세졌다고 합니다. 장씨는 평소 지병이 없고 술 담배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구노동청은 직무 스트레스 대응 매뉴얼을 지켰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대책위는 전수조사를 요구합니다.

 

-그동안 노조 없는 사업장에서 노사협의회 노동자측 대표위원을 뽑는 절차가 법에 명확한 규정이 없다보니 회사가 입맛대로 뽑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런 사업장 노동자들은 자기를 대표하는 노동자대표가 누군지도 모른 채 일했습니다. 경사노위가 이런 사업장에서 노동자대표를 뽑을 때 노동자가 직접 선출하도록 제도개선 합의문을 의결했습니다.(경향신문 8면)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자주 법적 다툼이 있었고, 그동안 법원은 ‘노동자의 자발적 의사결정이 이뤄졌는지’를 살펴서 판례를 구축해왔습니다. 법원은 노동자대표 선출에 회사의 개입이 있었을 경우 이를 위법하다고 일관되게 판결해 왔기에, 이번 경사노위 의결은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경사노위 의결을 기업주들이 지킬지는 의문입니다. 결국엔 국회가 법 개정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오늘 주요 신문은 10월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빈곤사회연대’가 어제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 사진을 사회면에 주로 실었습니다. 

 

-통계청이 9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는데, 실업이 늘고 고용은 줄었습니다. 그런데 언론사마다 조금씩 결이 다른 기사를 썼습니다. 경향신문은 ‘일용직 임시직’ 고용감소에 집중했고, 한겨레는 ‘여성’ 고용감소에 집중했습니다. 중앙일보는 ‘50대 정규직마저 위태롭다’는 쪽에 맞춰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고용감소 통계를 문재인정부 비판에 집중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고용감소가 심각한데도 홍남기 부총리가 자신의 페북에 “10월부터 고용개선이 예상된다”고 썼다고 비판했습니다. 달마다 발표하는 통계청의 ‘고용동향’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기 때문에 코로나 같이 갑작스러운 변화엔 잘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실업자 수는 지난 5월 127만 8천명이었던 것이 9월엔 100만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보다는 늘어난 것이라 월별 통계를 2~3년은 훑어봐야 맥락이 잡힙니다. 이런 맹점 때문에 ‘고용동향’이 발표될 때마다 언론은 자기 입맛에 맞는 팩트만 챙겨서 해석합니다. 

 

-이 와중에 매일경제는 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고용주’ 1위를 차지했다고 1면에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도 이 내용을 ‘삼성전자 세계 최고의 고용주 1위’라는 제목으로 5면에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