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고열·폭염·위해물질에 안전장비 없이 일하는 마루시공 노동자들이 최악의 노동환경을 폭로하며 산업안전과 사회적 대책을 촉구한다.
유리규산, 포름알데히드, 아크릴아미드와 비스페놀A 등 발암 위해물질과 분진이 난무하는 고열발생 밀폐공간에서 산안법상 조치와 보호구 지급 없이 초장시간 작업…
폐암 판정받은 28년차 마루시공 노동자가 산재승인 접수하며 동료 시공자의 안전을 위한 긴급대응 호소.
불법하도급과 근로기준법 위반이 판치는 건설현장 실내공정… 비참한 노동환경이 빚어내는 불량한 거주환경…
인분아파트, 땜빵아파트에 이어 발암아파트를 바로 잡는 출발은 위험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산업안전과 노동권 회복!
0. 오는 7월 15일, 고열과 분진으로 숨쉬기도 힘든 아파트 실내 공사현장에서 안전장비 없이 일하는 마루시공 노동자들이 최악의 노동환경을 폭로하며 사회적 대책과 긴급한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1. 우리는 매일 직장과 집에서 마루를 딛고 살아갑니다. 마루는 단순히 바닥을 덮는 재료가 아니라, 우리와 밀착해 평생을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는 터전입니다. 아파트 공사의 마지막 필수 공정인 마루시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건설사가 나서 홍보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등록 업체에 의한 불법하도급, 산업안전과 근로기준법이 사라진 위험한 노동으로 마루를 시공합니다. 비참한 노동환경이 살기 힘든 불량한 집을 만듭니다.
2. 마루시공은 콘크리트 바닥을 평탄화하는 게링 작업 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규산 분진, 마루재 재단 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접착제 속 아크릴아미드 등 수많은 유해 물질에 맨몸으로 노출되는 위험한 작업입니다. 기계 사용과 마찰로 인해 고열이 발생하고, 발암 유해물질과 분진으로 앞이 안 보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보호구조차 지급되지 않은 채 작업이 강행됩니다. 마무리 공정이니 준공 기일에 맞추라는 압력도 가장 드셉니다. 안전 조치나 법규 준수를 따지다 한 번 쫓겨난 시공자는 계속해 생계가 끊깁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긴 불량한 고용관계가 불법과 초과 이익을 지켜줍니다.
3. 이렇게 위험한 노동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의 상당수는 결국 죽음으로 내몰립니다. 산재 처리를 못 하니 이 억울한 죽음의 숫자는 집계조차 되지 않습니다. “떠나지 않으면 끝은 과로사 아니면 폐암”이라는 동료들의 푸념은 어떤 통계보다 더 끔찍하게 현실적입니다.
4. 산재를 당하는 마루시공 노동자가 산재신청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찍히는 걸 감수하거나 더 찍힐 기회 없이 일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야 결단합니다. 27년 4개월간 마루를 시공해 온 정흥길 님은 안타깝게도 후자입니다.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신청인은 마루시공 작업 중 발생한 위해물질과 분진에 의해 발병했다는 요지로 요양 신청서를 접수합니다. 신청서에 적시된 대로 1일 평균 12시간씩 주 7일 근무도 빈번했습니다. 고정급 없이 작업 면적당 ‘평떼기’로 임금을 받으면 초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단속 회피와 비용 처리를 위해 보름은 근로자, 나머지 일수는 사업소득자로 신고되는 3.3 노동자의 현실입니다.
5. 위장 고용과 부조리를 홀로 감당해오던 마루시공 노동자들이 용기를 내 노동조합으로 단결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건설사가 화장실을 철거해버려 시공자들의 인분이 주거 공간에서 쏟아져나오는 문제를 처음으로 고발해 ‘인분아파트’의 실체가 알려졌습니다. 비용 절감 및 공기 단축을 구실로 파손이나 하자를 대충 덮어버리는 문제를 고발한 기사에는 ‘땜빵아파트’라는 제목이 달렸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입주민들의 감사와 지지가 노동조합으로 이어졌습니다. 마루시공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 우리 사회에 미친 선한 영향력입니다. 반대로 불법이 적발될 회사들은 악랄한 탄압으로 대응하고 있고, 생계를 무기로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협박합니다.
6. 노동조합은 위기에 처했지만, 불의에 굴복해 도피하지 않겠습니다. 동료 시공자들을 위해 마지막 간절함으로 산재 처리를 해보겠다는 정흥길 님의 뜻을 소중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불량한 거주환경을 빚어내는 비참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며 사회적 대책과 긴급한 대응을 호소합니다. 인분아파트, 땜빵아파트에 이어 발암아파트를 바로 잡는 출발은 위험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산업안전과 노동권의 회복입니다.
7. 마루지부와 권리찾기유니온은 사회 각계의 힘을 모아 다단계 불법 카르텔에 맞서는 반격을 준비합니다. 생계를 빼앗기고 있는 노동자들이 끝까지 싸워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널리 소중히 전해 주십시오. 이제는 팔 집이 아니라 살 집을 지읍시다!
☎ 취재안내
최우영(실내건설노조 위원장) : 010-3112-2774
정진우(권리찾기유니온 위원장) : 010-2966-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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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폭염·위해물질” 발암아파트
마루시공 산재신청 기자회견
○ 일시 : 2025.7.15(화) 11시
○ 장소 :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
○ 주최 : 실내건설노동조합 마루지부, 권리찾기유니온
● 진행 :정진우(권리찾기유니온 위원장)
▣ 여는말
▶ 기자회견 안내 : 사회자
▶ 산재신청 취지 : 김은풍 노무사(민주노동당 법률팀 산재팀장)
▣ 연대 발언
▶ 노동당 : 이백윤(대표)
▶ 민주노동당 : 문정은(부대표)
▶ 천주교 : 김비오 신부(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
▣ 당사자 입장
▶ 산재신청 당사자 : 정흥길(마루시공 28년차)
▶ 실내건설노동조합 마루지부 : 최우영(위원장, 마루시공 10년차)
▣ 접수 : 기념 촬영 +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 접수
[사진] 이백윤(노동당 대표)
[사진] 문정은(민주노동당 부대표)
[사진] 김비오 신부(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
[사진] 최우영(실내건설노동조합 위원장)
[사진] 서종근(마루지부 부지부장), 김은풍(민주노동당 산재팀장)
[사진 촬영] 유용현(노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