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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요청] 마루시공 과로사에 대한 동료노동자들의 입장발표 기자회견 | 입법운동

  • 권리찾기유니온
  • 2023-03-28 23:09
  • 1,165회

 

 

[취재요청]

 

0. “주80시간 노동, 임금칼질과 체불”, “화장실 철수로 똥이 난무하는 작업장”에서 일해야 했던 대구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의 마루시공 노동자가 주검이 되어 발견되었습니다. 고인의 유족은 “자식이 타지에서 비참하게 죽었는데, 무엇으로 보상하겠냐며” 고인을 고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습니다. 건설사, 마루회사, 불법하도급업체, 모두 다 이 비참한 죽음에 책임질 것이 없다고 회피합니다.

 

1. 우리는 우리가 매일 몸을 딛고 생활하는 아파트와 사무실, 각종 시설 공간의 마루를 시공하는 노동자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마루를 시공하며 일한다는 것은 하루 13시간과 주 80시간 노동, 칼질(임금깎기)과 임금체불, 인변과 오물이 난무하는 불쾌한 작업장, 인격모독과 갑질, 화장실 차별의 수모를 감당해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과로사로 죽지 않고 새벽에 출근하여 바닥에 붙어 일할 정도로 허리와 무릎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최악의 밑바닥 노동을 함께 버텨냈던 노동자들이 주검이 된 동료의 피땀이 새겨진 연장을 수습하며 묻습니다. 과로로 죽지 않고, 일할 수는 없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죽어나가야 이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까?

 

3. 하루 13시간 근무한다고 사실대로 기입한 건강검진 서류를 수정테이프로 지워 8시간으로 바꾸어버리는 건설사. 그렇게 조작된 가짜 검진서는 우리의 진짜 죽음을 막아낼 수 있습니까?

 

4. 가짜 3.3으로 위장 신고하였기 때문에 우리에게서 근로기준법을 빼앗아도 된다는 마루회사. 그렇게 위장된 가짜 신고서는 진짜로 우리의 권리를 삭제시킬 수 있습니까?

 

5. 건설현장의 불법하도급 업체를 적발한다고 떠드는 건설교통부와 대구시청. 그렇게 떠드는 기관들이 많은데 왜 마루시공 현장에는 건설면허조차 없는 불법하도급 업체들이 판을 칩니까?

 

6. 그 누구도 답을 하지 않으니 우리가 답하겠습니다. 우리는 거부합니다. 고인의 연장을 들고 맹세합니다. 더 이상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나가지 않겠습니다. 온갖 가짜 서류는 찢어버리고, 진짜 권리를 찾아나갈 것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 연장근로 거부합니다. 우리는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나가기 위해 일할 것입니다.

 

7.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절박한 외침을 전해주십시오. 비참한 죽음을 멈추게 해주십시오.

 

 

<마루시공 과로사에 대한 동료노동자들의 입장발표 기자회견>

 

○ 일시 : 2023.3.29(수) 15시
○ 장소 : 대구 신암6구역 해링턴플레이스 현장사무실 앞(대구 북구 경대로 113)
○ 주최 : 권리찾기유니온, 한국마루노동조합
○ 취지 : 마루시공 노동자들이 살인적인 장시간노동으로 과로사를 당한 동료를 추모하며, 과로사를 거부하는 입장을 발표한다. 모두의 삶과 권리를 위해 작업을 멈추고 입장을 발표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사회적 응답을 촉구한다.

 

[식순]


- 진행안내 : 이상진(권리찾기유니온 부위원장, 배달노동자)
- 여는말 : 최우영(한국마루노동조합 위원장, 동료노동자)
- 국회의원 발언 : 이은주의원(정의당 원내대표)
- 동료노동자 발언 : 고인과 함께 일한 동료노동자 0인
- 연대 발언 :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 대표자 0인
- 입장발표(과로사 거부 등) : 동료노동자들 낭독
- 질의응답, 인터뷰 진행

※ 이은주의원(정의당 원내대표) 현장 방문 및 간담회(대구고용노동청장, 사측 대표 등) 추진 중

 

☎ 취재 안내
최우영(한국마루노동조합 위원장) : 010-3112-2774
민강모(권리찾기유니온 정책국장) : 010-7240-0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