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수리작업 중 추락해 숨진 60대 하청노동자가 ‘수리 중 가동 중단’이란 기본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죽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사고현장을 방문해보니 피해자는 3m 높이에서 1차 추락해 배관 안에서 3~4m 가량 이동하다 다시 7m 높이 수직배관으로 2차 추락해 숨졌습니다. 포스코는 수리작업 중에도 집진기를 꺼지 않아 당시 배관 안에는 초속 18m, 섭씨 100도에 달하는 초고속 열풍이 불었답니다. 2인1조 작업 원칙도 안 지키고 안전관리자도 없었습니다. 이에 포스코는 경찰과 노동부가 조사 중이라 입장을 내기 어렵답니다.(한겨레 10면)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이번 임시국회 때 중대재해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경향신문 1면) 그러면서 민주당은 중대재해법 처벌대상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한겨레 5면) 매일경제신문은 6면에 ‘황당한 중대재해법…하도급 업체 사고까지 연좌제 처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법 제정에 반대했습니다.
-서초동 세모녀처럼 이번엔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부자 동네인 서래마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방배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60세 어머니가 숨진지 다섯 달만에 발견됐습니다. 엄마가 숨을 쉬지 않자 집을 나와 노숙생활을 이어온 30대 발달장애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 사회복지사가 모자의 비극을 밝혀냈습니다. 모자는 가정불화를 피해 상경해 재건축을 앞둔 방배동 이 집에서 10년 넘게 살았습니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지만 발달장애 아들은 몇일 동안 엄마가 숨을 안 쉬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아들은 이수역 앞에서 노숙자로 발견됐습니다. 복지사를 만난 아들이 엄마 얘기한 끝에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숨진 모자는 2008년부터 건강보험료를 못 낸 장기체납자였습니다. 2014년 송파 세모녀와 지난해 탈북모자 고독사 때마다 사회안전망 얘기가 나왔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한국일보는 모자의 사연을 1면에 ‘사망 다섯달 방치된 엄마, 노숙자 된 아들…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란 제목으로 보도한데 이어 2면 전면을 털어 해설기사를 썼습니다. 방배동 모자에겐 건보료 독촉장은 왔지만 사람은 오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마스크는 보냈지만 들여다보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