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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의 기다림을 끝내려고 | 현장

  • 이정호
  • 2020-07-29 12:03
  • 5,988회

9년 전 부산 영도로 내려갔던 한진중공업 희망버스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진중 35년 해고노동자 김진숙님 복직 응원 기자회견’을 열었다. 


희망버스는 이날 “2011년 희망버스가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으로 내려간 이유는 정리해고에 맞서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는 김진숙님을 응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동료들은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김진숙님은 현장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이제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복직투쟁을 진행하는 김진숙님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문정현 신부와 김진숙 지도위원, 2011년 희망버스를 탔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9년 전 희망버스를 함께 탔던 전문MC 배은한씨가 진행한 이날 회견은 엄보컬과 김선수의 공연에 이어 문정현 신부와 고공농성 끝에 복직한 영남대의료원 박문진 조합원, 콜텍지회 김경봉 조합원, 아시아나KO지부 김계월 부지부장 등의 응원 발언이 이어졌다. 

 

 

[사진1] 김진숙 지도위원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호

 

 

[사진2] 김진숙 조합원 복직촉구 회견 참석자들이 문화공연을 듣고 있다. ⓒ이정호

 

김계월 부지부장은 이날 “추운 곳에서 고공농성하는 동료에게 미안해 한 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지 않고 잤다는 김진숙님의 얘기를 듣고 울었다”며 “김진숙님의 복직 투쟁은 역사를 이끄는 수레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심진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2003년 김주익 열사투쟁 끝에 많은 한진 해고자가 복직됐지만 김진숙 조합원만 예외였다. 이번엔 꼭 복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9년 전에 받은 희망버스 손수건을 들고 나온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6년 25살에 노조 대의원대회 참가 후기를 담은 유인물 1장 만든 이유로 해고돼 어제 환갑 생일을 맞았다”며 “올 연말이면 정년이지만 꼭 복직하도록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은 9년 전 희망버스 때 사용한 손수건과 티셔츠 등을 갖고 나왔다. 부산에서 올라온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이 관악기 연주로 흥을 돋우며 모두가 춤추며 회견을 마쳤다. 


희망버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응원하는 편지를 받고 있다.(이메일 jinsook2020h@gmail.com과 손편지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81-9 3층)


이날 회견엔 최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과 9년 전 희망버스 때 부산본부장이었던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당시 김재하 본부장은 5차례 희망버스가 부산에 도착해 행사를 시작한 부산역 광장에 사무실을 둔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이었다. 

 

 

[사진3] 마무리 공연은 부산에서 올라온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이 맡았다. ⓒ이정호

 

 

[사진4] 김진숙 지도위원이 복직 염원을 담은 글을 읽고 있다. ⓒ이정호

 

 

글│사진

이정호

권유하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