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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해고자들 서울 도심 40리 행진  | 현장

  • 이정호
  • 2020-06-17 15:50
  • 6,160회

진보정당과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비정규직 긴급행동이 17일 낮 1시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8대 긴급요구에 대한 21대 국회의원 질의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20일 2차 긴급행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긴급행동은 코로나19 재난이 장기화하면서 5인미만 작은 사업장과 이주,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플랫폼 등 주로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실직과 소득 감소, 사회보험 배제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4월 고용동향에서도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시 휴직자가 160만 명에 달하고, 1~4월 실직자가 208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해고는 주로 여성과 비정규직에 집중됐다. 


코로나19 고용 한파 속에 취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구직단념자도 61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1]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KO지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해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비정규직 긴급행동

 

긴급행동은 오는 20일 낮 1시 서울 잠실역 인근 쿠팡 본사에 모여 결의대회를 연 뒤 종각역 아시아나KO 농성장까지 걸어서 행진하는 2차 비정규직 긴급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죽음과 해고를 멈추는 40리 걷기’는 지하철 2호선을 따라 약 15km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재난으로 가장 힘없는 노동자부터 해고되는 현실을 알리고 정부와 기업에 한시적이나마 해고금지를 요구키로 했다. 


앞서 서울 종로구청과 경찰은 지난 16일 새벽 6시30분 아시아나 비행기 청소 등을 맡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아시아나KO지부 해고자들이 쳐놓은 종각역 인근 아시아나 본사 앞 농성 천막을 철거했다. 이들 간접고용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해고됐는데 복직을 요구하며 세운 농성 천막마저도 코로나19 때문에 철거당한 셈이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KO지부장은 “이 나라는 정리해고 돼 갈 곳이 없는 비정규직 해고자에게 땅 한 평도 내주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위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정부로부터 수조원의 지원을 받고서도 자회사 청소노동자 8명을 정리해고했다”고 말했다. 


긴급행동은 지난 5월1일에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정호

권유하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