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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권유하다 창립선언문(2019.10.09) | 노동조합

  • 초코
  • 2020-02-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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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를 창립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항거하며 외친 절규를 우리는 기억한다.


2019년의 지금, 우리는 다시 묻는다. 근로기준법이 ‘합법적’으로 배제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는 물론, 패배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노동자들은 누구인가? 헌법이 보장하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곳은 어디인가? 우리 앞에는 왜 노동조합으로 모일 수 없도록 높은 벽이 쳐져 있는가? 벽과 벽 사이에 고립된 이들은 누구인가?


작은 사업장 노동자, 수시로 일자리를 바꾸어야 하는 노동자, 노동법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자, 노동자로 불리지도 못하는 노동자이다. 노조로 모이기 어려운 일자리에 내몰린 노동자다. 가장 약자를 더 악랄하게 착취하는 먹이사슬은 또 다른 나를 보이지 않게 하고 단결의 기대조차 해체시킨다.


“일하는 사람 모두에게 근로기준법을!”


전태일의 절규를 다시 외친다. 우리를 배제와 착취의 대상으로 낙인찍은 체제의 장벽 앞에서. 더 많은 우리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찾아 나서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어 또 다른 나와 연결하기 위해 모인다.


사업장 규모, 업종, 하청의 하청, 주변부 노동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기 위해. 삶과 노동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일하는 사람 모두의 권리를 위해 단결하고 투쟁해야 승리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나선다.


“일하는 사람 누구나” 권리찾기!


답은 요구가 아니라 행동이다. 우리 자신의 행동으로 세상과 연대한다. 나를 가두고 우리를 가른 울타리를 뛰어넘고, 더 많은 우리들을 찾아 나선다.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싸움은 소자본을 넘어, 독점자본을 넘어, 불평등의 늪에 빠진 자본의 체제를 넘어선다.


우리는 더 많은 우리들을 만나고 연결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출발한다. 일하는 사람 모두의 이름으로, 우리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 속에서 세상과의 약속을 만든다.


권리찾기는 가능하다! 법제도와 노동현실을 바꾸는 직접행동으로!

우리도 단결할 수 있다! 권리찾기유니온이 주도하는 집단행동으로!

세상과 교섭은 가능하다! 모두의 권리찾기를 향한 연대와 단결로!


권유하다를 창립하며 “일하는 사람 누구나” 권리찾기 운동을 시작한다.


 

2019년 10월 9일


권유하다 창립 발기인 일동



Tag : #유니온